사이영상에서 이닝의 중요성은 떨어지고 있다.

23 시즌 사이영상

2023년의 사이영상은 아메리칸 리그에선 게릿콜, 내셔널 리그에선 블레이크 스넬이 수상했으며, 게릿콜은 첫 번째 수상, 스넬은 2번째 수상으로 역대 7번째 양대리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게릿 콜과 스넬의 사이영 기록

둘 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닝에서 차이가 존재하는데 23 시즌 선발 이닝 순위는 콜은 4위, 스넬은 25위에 불과했다.

세이버메트릭스가 보편화되기 전이었다면 스넬의 사이영은 이닝이 적다는 이유로 적은 표를 받았을 것이다.

이닝 순대로 정렬한 23시즌 선발 투수들의 스탯

과거 사이영상에서 이닝은 선발투수의 필수라고 여겨져 왔고 200이닝 이하의 투수들이 사이영을 받은 경우는 총 19번에 불과했으며, 2020년 단축시즌과 불펜 투수들을 제외하면 총 10번 밖에 없다.

2014년 이후 6번이 수상되었는데 사이영 수상 투수들의 이닝이 감소한 원인을 알아보고자 한다.

 

2014년 - 클레이튼 커쇼

2014년에 클레이튼 커쇼는 26경기에 등판하여 21승 3패 198.1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ERA)은 1.77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으며, 커쇼는 한 달 동안의 부상으로 결장한 적이 있었지만, 엄청난 성적 덕분에 이러한 영예를 안았다.

커쇼는 이전 MVP를 수상한 다저스 투수로는 1956년 돈 뉴컴 이후 처음이며, 또한 그 또한 사이영상을 수상한 선수였다. 커쇼는 다저스에서는 돈 뉴컴과 커크 깁슨에 이어 3번째로 MVP를 수상한 선수가 되었다.

또한, 왼손 투수로는 1968년 밥 깁슨(Bob Gibson) 이후 처음으로 같은 해에 사이영상과 MVP를 수상한 최초의 내셔널 리그 투수다.

커쇼의 수상으로 인해 200이닝의 벽이 깨지게 되었다.

 

2018년 - 블레이크 스넬

2018년 블레이크 스넬은 21승 5패 180 이닝, ERA 1.89라는 성적으로 사이영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180 2/3이닝은 20승을 거둔 선수들 중에 최저 이닝이며, 당시 경쟁자였던 저스틴 벌렌더가 34경기 16승 9패, 평균자책점 2.52, 290 탈삼진을 기록했으며, 이닝 차이는 33.1이닝이었다.

역대 4번째로 아메리칸 리그 20승, 1점대 투수지만 180이닝이라는 적은 이닝으로 사이영을 받는다는 것이 논란이 되었다.

하지만 스넬의 평균자책점 1.89는 1969년 마운드 조정이 있고 나서 왼손투수 단일 시즌 다섯 번째로 낮은 기록이며, 1973년 지명 타자가 도입된 이후 AL 선발 투수로서는 세 번째로 낮은 기록을 세우는 등 많은 반론들이 존재했다.

 

2021년 - 코빈 번스

2021년 코빈 번스는 11승 5패 167 이닝, ERA 2.43(ERA 1위)라는 성적으로 사이영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또한 번스는 ERA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진율(35.6%), K/BB 비율(6.88)에서 MLB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FIP(1.63), 9이닝당 홈런(0.38), 배럴률(2.9%), WHIP(0.94)를 기록하여 높은 성적을 보였다.

사이영이 수상되고 나서 큰 논란이 되었는데 바로 경쟁자인 잭 휠러 때문이었다.

잭 휠러는 213 이닝을 던지고 BWAR 7.5를 기록했는데, 이는 번스와 46.1 이닝, WAR 2.2의 차이를 보였다.

21 시즌의 이닝 순위에서는 잭 휠러가 1위를 차지했으며, 번스는 31위에 머물렀다.

스넬의 경우 20승과 1점대 ERA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그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적은 이닝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있었지만 하지만 번스의 경우 코로나로 인한 결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67 이닝이라는 현저히 적은 이닝으로 상을 받게 되었다.

코빈 번스의 사이영 이후 22 시즌에는 저스틴 벌렌더가 사이영을 받게 되었는데 그가 던진 이닝은 185이닝이었다.

이제는 세이버메트릭스의 측면에서 규정 이닝만 충족하면 사이영상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를 만든 것이다.

 

결론

 

사이영에서 이닝은 전보다 가치가 하락했으며, 규정이닝만 채우면 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게 되었다.

조만간 163이닝 사이영, 162이닝 사이영 투수를 보게 될 날이 오게되지 않을까.

그때가 오면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